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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해서 말이 튀어나온 듯 놀란 표정이 의외였다. 그리고 주먹을 꽉 쥐더니 최전선이 어디더냐 묻고 그곳으로 향해버렸다.

 

“..형님, 도사 형님! 잠깐만요! 이렇게 바로 가려고요?”

 

“그럼 뭐, 쉬고 가리? 새파란 아해들이 지금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다는데?”

 

청명이 짜증스레 뒤를 돌며 대꾸하였다. 그런 청명을 본 당보가 옅은 미소를 머금고 뒤따라갔다.

 

그 뒤로 둘 사이에 오가는 말 따위는 없었다.

 

청명이 최전방에서 검을 들고 가차 없이 뛰어드는 마교도들의 목을 베었다. 그리고 당보는 청명을 엄호하며 비도를 던졌다.

 

모두 그 둘의 합공에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혼란한 전장에서 돋보이는 무인 둘.

 

청명의 검이 꽃을 피워 매화가 만발하고, 그 꽃잎이 가차 없이 마교도들의 목과 몸을 벤다.

 

그리고 그런 꽃잎들 사이에서 독을 품은 비도가 마교의 눈과 팔, 다리, 배등에 죽어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마지막 마교도의 목을 베었다.

 

첫 마교가 발호 후 치른 공식 전쟁이었다.

 

화산에서는 가장 날카로운 검 하나를 지원했다.

 

암존과 합을 이뤄 마교도들의 목들을 잘라냈고, 전쟁이 끝나자 사람들이 자리에 멈춰서 오열했다.

 

왜 오열했는지 따지자면 이유는 수천 수만 가지일 것이다.

 

누군가는 잠깐의 평화에 안심해 울었고, 또 누군가는 이 빌어먹을 전쟁의 시작에 울었다.

 

누군가 죽어서, 집이 타버려서, 누군가가 사라져서, 앞으로가 막막하므로. 그러나 한가지 이유만은 모두가 공통되었다.

 

모두가 소중한 것을 잃었기 때문이다.

 

***

 

“당보야, 안된다. 당보야. 잠깐 아무 말도 하지 말아봐, 응?”

 

청명이 애처롭게 당보의 옷을 잡고 애원했다.

 

깊게 구멍이 뚫려 내장이 헤집어져 있고 얼굴은 창백하기 짝이 없었다 모두 이를 본다면 이리 말할 것이다.

 

이 사람은 곧 죽을 것이라고.

 

“형님··. 당가···· 당가를······. 제 숙질들을··· 부탁······.”

 

당보의 숨이 멎는다. 몸이 차가워지고 급속도로 심장이 뛰었다.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 예상한 건 아니었다. 다만 아직 네가 죽기엔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명색이 천하제이인(天下第二人)이란 사람이 아직 천마도 만나지 못하였는데 이렇게 죽을 수는….

청명은 나오려는 눈물을 삼키고 다시 검을 꽉 쥐었다.

 

아직 전장은 끝나지 않았다 울면 호흡이 흐트러진다. 흐트러지면 내공 운용이 잘되지 않는다.

 

청명은 주교를 향해 온 힘을 다해 뛰어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빠르게 뛰었지만, 머리는 이상하게도 차분했다.

 

수십 또는 수백의 공격이 오가고 마침내 그 빌어먹을 주교의 목을 베었을 때.

 

그때, 비로소 느꼈다.

 

내가 천마의 목을 베지 않는다면 소중한 이들을 더욱더 많이 잃게 될 것이라고.

立冬 : 겨울의 시작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여 입동(立冬)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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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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