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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게 말 할 줄 알았어.’

 

시끌시끌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 마치 100년 전 화산에 돌아온 느낌이었다.

 

툭 두둑 툭

 

이미 닳을 대로 닳아 더 이상 내보낼 것이 없을 것 같던 청명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들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죄책감, 사랑이 터져 나왔다.

고개를 숙여 앞에 이들을 보지 못하는 얼굴과는 달리 야속하게도 그의 눈물은 사랑하는 사형제들과 당보를 한명한명 빠짐없이 담으며 떨어졌다.

 

“청명아, 고개를 들어다오.”

 

“...”

 

청명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들을 보려하면 모두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버릴까봐, 모든 것이 그냥 꿈일까봐, 꿈이라면 깨어버릴까봐.

 

“..청명아, 화산의 검수는 검에 무엇을 품어야 하느냐.”

 

“.....개화(開花)입니다.”

드디어 청명이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나약하게 흔들렸다.

 

“그렇다, 화산의 검수라면 자신의 검으로 매화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매화를 피워내는 ‘개화(開花)’를 추구하여야 한다.”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거예요?”

 

“이제 사형 말이 이해가 되요~할 땐 언제고 아직 멀었구나.”

 

움찔

 

“아이고~ 도사형님이 장문인 말씀 같은 도(道)가 들어간 말을 이해하실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장문인.”

 

아니 이 새끼가??

 

“허허, 생각해보니 그렇구려. 어떻게 이 망둥이 자식은 환생해서도 똑같은 망둥일까요. 10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어쩜 이리 한결같을 수 있을까.”

 

저기. 사형까지 그러시면...

 

“그러고 보니 너 이 자식 내 재산 몰래 꿍쳐서 술 사먹었지!!! 그것도 모자라 사형 사숙들을 패고 다니질 않나! 아주 화산이 거꾸로 돌아가는 꼴이 차암 보기 좋구나. 수련도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꼴이.. 이젠 아예 화산파말고 화산채로 이름 걸어서 녹림에라도 가는 게 어떻냐, 이 망둥아!”

 

아.

 

“그러고 보니 저희 당가를 잘 부탁한다고 했더니 아주 뿌리까지 뽑을 기세시던데! 게다가 비도 쓰는 애들 산적 만들려고 작정하셨나, 누가 수련을 그리 과격하게 합니까?? 그냥 전부 얼굴 다른 도사형님이더구먼!! 아이고 당가가 어찌되려고..”

 

“청명 사혀어어어어엉!!!!!!!!! 누가 장문인만 배울 수 있는 그 귀한 자하신공을 멋대로 조작하래요!!!!!!! 그걸 당신 식으로 개조시키면 어떡해!! 그러면 적어도 본래 자하신공은 냅둬야지 그걸 태워먹어??????? 내가 어떻게 지킨 건데!!! 놔요!! 아니 놔봐!!!! 야 이 사형새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

스윽

“아이… 그것 참… 죄송하게 됐소.. 다 보고 있는 줄은 몰랐지...하하하.....”

난감하네. 그것 참 하하하

 

“드디어 이쪽을 봐주는구나.”

 

“...네?”

 

“그러게 말입니다. 얼굴 들게 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사형, 드디어 얼굴 보네요!!”

 

아아.

청명의 홍매화빛 눈동자에 그립고 또 그리웠던 얼굴들이 맺혔다.

 

“장문사형, 당보야, 청진아, 명도야…….”

청명은 그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불렀다.

 

“정말. 정말 미안하다.. 내가 약했던 탓에 아무도 살리지 못했어.. 죄송해요.. 장문사형.”

 

“아니란다. 그건 네 탓이 아니야. 그건 내 명령이었고 내 판단이었다. 그렇게 친다면 내 잘못이지.”

 

“아.! 아닙니다 장문사형!! 사형은 틀리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명령을 따른 너의 판단도 맞지 않느냐.”

 

“...”

 

“청명아,”

 

“장문사형, 저 이젠 알았어요. 사형이 저한테 하셨던 말들 조금은 이해가 가요. 사형이 보시기에 아직 멀었을지도 모르지만.. 사형제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거.. 이젠 알아요. 제자를 들이고 사제들을 도와야 한다는 그 말씀.. 이젠 알아요. 지금 화산에 병아리들 키워보니 알겠더라고요!”

霜降 :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다

24절기의 하나로서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 절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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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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