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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




매화인동
梅花忍冬

*
"헉!"
"아, 일어났구나. 청명아, 괜찮으냐? 밤중에 답지 않게 앓는 소리가 들리길래..."
숨을 짧게 들이쉬며 몸을 일으킨 청명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제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저를 바라보는 이들이었다. 백천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고, 윤종은 제 이마에 찬 땀을 닦아 주고 있었으며, 조걸은 답지 않게 진지한 낯이었고 이설은 언제나처럼 무표정이었으나 그 눈이 미묘하게 일렁였다. 소소는 대침이라도 놔야 하나 간을 보고 있었고,
혜연의 눈은 울망울망한 것이... 그래, 꼭 사슴 같구만.
당보야, 네가 꿈에서 말했던 게 이것인가 싶구나.
네 말이 맞았다.
겨울이 아무리 길지라도 봄은 온다.
이 아해들이 내게 찾아온 봄이 아닌가 싶어.
피식 웃은 청명이 제 눈가에 남아있던 물기를 마저 닦아냈다. 봄이 되면 뭐니뭐니 해도 가장 아름다운 것이 매화지.
"...사숙, 사형들, 사고, 사매, 혜연이. 여기 객잔 뒤에 매화나무가 예쁜데 보러 갈래?"
그렇게 청명은,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을 맞이했다.
매화인동梅花忍冬, 겨울을 버텨낸 매화에게는 봄이 오기 마련이므로.
立春 : 봄의 시작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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